육상 선수단 중 9명 호흡곤란·어지러움 등 호소 병원행
9명 모두 퇴원해 숙소 합류…"식사 후 곧바로 심리 상담"
도교육청 "27일 경기 출전 강요 않을 것…꾸준히 모니터링"
착륙 직전 비상문이 열린 아시아나 항공기에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선수단 65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9명이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모두 퇴원해 숙소로 합류했다.
26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체육회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육상 선수단 45명(선수 38·임원7)과 유도 선수단 20명(선수 10·임원 10) 등 총 65명이 탑승했다.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49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였다. 낮 12시45분께 착륙하기 직전 비상구 문이 열렸고,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에서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개방된 문과 가까운 좌석에 앉은 육상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상태가 호전돼 숙소로 합류했다.
비행기에 탑승한 제주도유도회 소속 A(40대)씨는 "착륙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있은 지 2~3분 후 갑자기 항공기에서 공기가 확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종이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착륙 후 비상구 쪽을 보니 남자 1명을 승무원과 탑승객 등 여러 명이 붙잡고 있는 상황이 보였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사고 소식을 확인한 뒤 소년체전이 열리는 울산에 먼저 가 있던 관계자들을 대구로 이동시켜 현장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아울러 비행기에 탑승했던 전체 학생들을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심리 상담 등 지원을 할 계획이다.
울산에서 대구로 이동한 오경규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오후 6시30분께 병원으로 이송된 9명 중 마지막 학생까지 모두 숙소로 합류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며 "식사를 마치는 대로 울산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심리 상담을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선수들의 대회 출전은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 의사와 함께 컨티션이 안 좋은 학생들은 안 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문을 연 사람은 제주도민 A(32)씨로 파악됐다. 대구경찰청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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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