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2단 엔진 고장으로 추락"…발사 실패 인정

北 "로켓 2단 엔진 비정상으로 서해 추락"
軍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낙하"

북한이 31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오전 6시27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로켓 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도 "북측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알렸다.

북한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중 2012년 쏜 광명성 3호 2호기(5차)와 2016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6차) 등 2기가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이 위성도 궤도를 돌고는 있으나 신호 전송이 불가능한 '죽은 위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인공위성으로 명명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약 7년 만이다.

북한이 위성실패 관련 경위 및 원인과 후속 계획을 발 빠르게 전한 것은 자신들의 위성발사가 정상적인 조치임을 부각하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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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