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신규채용 중단·임직원 정치활동 금지…"공정성 확보 주력"

교통방송(TBS)이 정치 편향 논란을 반성하고,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혁신안에는 TBS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조직 쇄신안, 라디오/TV/유튜브 등 채널별 운영 전략과 서울형 보도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았다.

▲보편적이고 공정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린 공영방송으로 변화 ▲콘텐츠 중심의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재구조화 및 조직 문화 개선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존 교통방송 이미지를 벗고 '서울 시민의 행복 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서울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구축한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 TBS는 지난 2월, 정태익 대표이사 취임 후 3-40대 실본부장들을 발탁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공정과 균형에 중심을 둔 간부진을 새롭게 구성해 전 대표이사 체제와 결별했다. 또한 전임 대표 시절 선출된 노동이사 2인도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대표이사 및 부서장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간부 직원 연봉 4% 반납 ▲전 직원 연장근로 제한 조치(해당 예산 전년대비 59% 감액) ▲신규채용 전면 중단 및 5년 내 정원 20% 감축 등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도 내놨다.

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방통위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폭행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들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했다.

'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마련해 정치적인 중립도 강화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콘텐츠 시민참여단'을 신설해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작 가이드라인 및 보도 준칙 교육을 의무화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FM, eFM, TV, 유튜브 등 채널별 운영전략도 밝혔다. 먼저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 후 채널 점유율이 2위에서 8위로 하락한 FM의 경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채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시민 소통을 기반으로 재미와 정보가 공존하는 인포테인먼트 채널로 전환할 방침이다.

eFM은 해외에서 더 빛나는 로컬 라디오를 목표로 내국인들의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강화와 해외 청취자 유입을 위한 K팝, 한국 길라잡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다.

TV는 '안전, 마약, 평생교육, 시정 콘텐츠' 등 지역 밀착형 의제로 시민 신뢰 및 공감대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튜브는 시사에 편중된 정치 채널에서 시민의 삶을 위한 종합 채널을 표방하며 트렌디한 콘텐츠 개발로 수익을 다각화한다.

앞서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해 12월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하차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출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에 정태익 TBS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후 두 차례의 인사에서 콘텐츠 담당 부서장을 모두 교체하는 등 내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체 FM 라디오 예산의 4분의 1을 편성해 전체 채널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시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TBS가 다시는 이런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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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