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자들 북한 국경 개방하면 대거 송환될 듯

팬데믹 동안 중국내 수용소 3곳 크게 확장
1500명 이상 장기 수용…중 당국자 "송환" 강

중국이 탈북자를 수용하는 수용소 3곳이 코로나 팬데믹 동안 크게 확대된 것으로 위성 영상으로 확인돼 중국이 억류 탈북자 강제 송환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탈북자 수용소 확대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2020년 이후에 진행됐다. 유엔북한인권특사는 지난해 약 1500명의 탈북자가 중국내 수용소에 장기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 수용소 중 지린성 허룽공안국경통제소가 크게 확장됐다. 이 곳은 한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중국내 탈북자 수용소로 지목한 곳이다.

구글 고해상도 위성 영상 분석에 따르면 허룽 수용소에서 지난 2021년 여름 2개 건물이 새로 지어졌고 본관이 보수됐다. 또 국경 관측초소도 확충되고 관측소로 보이는 3개 건축물이 들어섰다.

NKDB는 허룽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북한 함경북도 무산 공안국이 운영하는 교도소로 송환된 탈북자들 27명을 송환 직전 인터뷰했다.

한 탈북자는 수용소에서 옷을 완전히 벗은 채 수색을 당했고 송환될 때까지 죄수복을 입어야 했다고 증언했다.

허룽 수용소외에도 중국 국경 근처에서 확인된 수용소가 2곳이 더 있다. 그중 한 곳은 북한 국경에서 8km 떨어진 훈춘에 있으며 이곳에서는 2020년 수용소내벽과 외벽 사이에 20m 길이의 건물이 들어섰고 기존 건물도 10m 증축됐다.

NKDB는 훈춘 국경수용소에 탈북자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밝혔다. 다른 수용소는 북한 국경에서 32km 떨어진 콴덴에 있으며 이 수용소는 2021년 60m 길이의 수감실과 275m 길이의 외벽이 건설됐다. 단둥시 당국이 콴덴 수용소 확장을 발주했다고 발표한 뒤 이뤄진 것이다.

단둥시 동북쪽 외곽에 있는 콴덴 수용소는 탈북자 수용을 위해 지은 만든 곳이 아니지만 NKDB측은 탈북자들이 다수 수용돼 있다고 밝혀왔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송환된 탈북자들이 범죄자로 취급돼 투옥되며 수용된 북한 여성들이 “고문, 강제노동, 성폭력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네바의 북한인권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경제적 이유”로 탈북한 사람들로 간주해 보호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불법활동에 연류된 북한인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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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