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출 홍보 상품 3년간 2배 증가…대북제재 금지 품목도

VOA "대외무역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에 수출 상품 1558개 게시"

북한의 대외 무역 웹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상품의 수가 지난 3년 간 2배 넘게 증가했으며,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상품도 수십개에 이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물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의 수출 상품 코너에는 의류와 식품, 건강보조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돼 있다.

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는 개성고려인삼물크림 등 영양크림과 건강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의 무역'은 이 같은 내용을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로도 번역해 제공 중이다.

VOA는 현재 수출 상품 코너에 게시된 제품의 수는 1558개로 3년 전 집계한 720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품 목록에는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상품도 포함돼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 등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이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즉 HS코드가 84 로 시작하는 기계류 제품이나 85인 전자제품을 해외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석탄 등 광물을 비롯해 의류 등 섬유제품 그리고 해산물과 곡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도 다른 나라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그런데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엔 기계류 제품의 경우 모두 26개가 수출 가능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자제품을 소개한 페이지에는 전압 관리 장치를 비롯해 적재용 로보트, 탁상 마이크 등 모두 46개 제품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일반 의류와 내의, 양말 등 다양한 제재 품목 약 50개가 게시됐다.

VOA는 "실제 이들 제품이 해외로 수출되는지, 또 다른 나라 무역회사 등이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등은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해외 수출이 애초에 불가능한 상품을 내부가 아닌 외부인의 접근만이 가능한 웹사이트에 올리고, 그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실제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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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