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카페 운영자 자택 압수수색 중
동일금속·방림·만호제강 등 전날 하한가
소액주주운동 표방…과거 통정매매 전력
상장사 5곳 주가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검찰이 이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주식 카페 운영자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이날 오후 주식 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소장 강모(52)씨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5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종목과 사안은 저희가 꽤 오래 전부터 챙겨 왔던 건"이라며 "주가의 상승·하락이라든가 특이동향, 원인, 관련자 등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검찰이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이 강씨와 관련자들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개설된 바른투자연구소는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경영 참여 등 소액주주운동을 표방하는 곳으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진행하는 투자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앞서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전날 낮 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강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이 5개 종목이 꾸준히 추천 종목으로 거론돼왔다.
나아가 강씨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자본시장법 위반)가 제기됐다.
강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이 확정됐다.
일각에선 5개 종목 하한가 사태가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라덕연(41)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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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