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태 의장과 헤어진 후, 직원들 앞에서 쓰러져 병원 이송
공무원노조 등 “의장직 사퇴와 공천한 국민의힘 내부 징계”
경북 영천시의장의 갑질 논란 피해당사자인 여성 공무원이 하기태 의장과의 면담 후 실신해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영천시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하기태 시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해당 여성 공무원이 직원들 앞에서 쓰러져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5분여 짧은 면담이었으나, 이 공무원은 지난해 11월 ‘6급 나부랭이’ 등 비하 발언과 폭언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여성 공무원은 회복된 상태이나 면담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갑질 피해당사자 중 한 명으로 최근 하 의장과 측근들로부터 과도한 접촉과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지역사회는 갑질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천민주단체협의회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직을 유지하고자 진정한 사과 대신 온갖 인맥과 수단을 동원해 사건을 무마하려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며 “의장 측근 시의원들을 포함해 2차 가해에 가담한 사람들은 반성하고 의장직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자치가 정당 공천제 폐단에 기인한 것으로 자질 없는 시의원을 공천한 국민의힘 경북도당과 이만희 국회의원은 사과하고 하기태 의장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하 의장이 시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면 깨끗하게 물러나 자숙하라”면서 “가해가 계속된다면 지역사회가 연대해 의원들의 사퇴를 위한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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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