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물폭탄' 호우경보 확대…중대본 2단계로 격상

위기경보 주의→경계로…전남 함평서 주민 1명 실종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오후 11시45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호우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호우 경보 지역이 확대된 데 따른 조처다.



제주, 전라권, 경남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8일 아침까지 전남권과 전북 남부, 경남권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 역시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 27일 오후 9시께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낮은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2단계는 1단계 가동에 들어간 지 2시간45분 만이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중대본 대응 수위와 위기경보 단계는 조정될 수 있다.

중대본은 이날 0시(자정)께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호우 대비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중대본은 관계기관에 붕괴 우려 지역과 저지대 등에 대한 사전 통제와 예찰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위험 지역에 고립되지 않도록 재난 예·경보체계를 신속히 가동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에는 신속히 주민 대피를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취약 시간대인 밤과 새벽 사이에 호우가 예상되는데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로 일부 지역의 지반이 약해져 급경사지 붕괴와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점검과 안전 조치를 거듭 강조했다.

비가 온 후 수위가 내려갈 때까지 배수로·농경지 물꼬 작업, 등산, 야영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국민행동요령 안내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27일 오후 11시51분께 호우로 인해 1명이 실종됐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집계치로, 당초 이날 오후 11시7분께 인명 피해가 없다고 잠정 발표했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하천·농로 쪽에서 60대 여성이 물살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이다.

이 여성은 당시 하천 수위가 불어나자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함평에는 이날 오후 9시4분부터 10시4분 사이 71.5㎜의 강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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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