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 안전한가…세종 아파트 '양호' 연립은 '위험'

연립 전세가율 94% 전국 최고, 1억 연립주택 전세 9410만원 수준
부동산 관계자 "꼼꼼히 살펴본 후 계약해야 보증금 손해 안 본다"

세종시 전세 시장에서 임대보증금 반환 관련, ‘아파트’는 안전하지만, ‘연립·다세대주택’은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테크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는 지역별 ▲전세가율(매매 가격에 대한 전세 가격 비율) ▲보증사고 ▲경매낙찰 현황 관련 통계가 올라 있다. 가장 최근 자료는 5월치다.

여기에 따르면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경북(81.0%) ▲충북(78.8%) ▲전북(77.4%) 순으로 높았고 ▲세종(45.9%) ▲서울(52.9%) ▲경기(62.4%) 순으로 낮았다.

이는 매매 가격이 10억원인 아파트일 때, 전세가격이 세종은 4억 5900만원, 경북은 8억 1000만원이란 의미다.

최근 3개월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아파트가 65.4%로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정상적으로 돌려받기 용이하다. 세종은 전체 아파트 90% 이상이 신도시에 몰려 있다.


하지만, 세종지역에서 ‘연립·다세대주택’ 상황은 아파트와는 크게 다르다. 조사에서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은 94.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전국 평균 전세가율 74.7%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이는 매매 가격이 1억원인 세종시내 연립주택의 경우 전세가격이 이에 육박하는 9410만원이나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소위 ‘깡통 전세’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높은 경남(89.3%)과 비교해도 4.8%p 차이다. 전세가율 전국 최저 도시인 광주(64.9%)와는 무려 29.2%p 격차로 세입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조치원읍 공인중개 대표 A씨는 “한동안 신도심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라 원도심 지역의 연립·다세대주택 가격도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치솟은 상황이다”며 “(연립·다세대주택에)입주한다면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본 다음, 계약해야지만 나중에 임대 보증금을 못 돌려받는 손해를 안 볼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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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