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엘리베이터 공포' .... 성폭행 목적 묻지마 폭행에 여성들 '벌벌'

부산·서울 이어 의왕에서 유사 사건 발생

“집 앞 엘리베이터라도 혼자 타기가 두렵습니다.”

“업무상 특성상 야간 일이 많다”라는 20대 여성 A씨는 “계속해서 엘리베이터를 혼자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CCTV가 설치돼 있어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홀로 탄 여성만을 노리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지난 5일 2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 지난 4일 정오 30분께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2층에서 피해자 B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10층 버튼을 누른 뒤, 갑자기 B씨를 무차별 폭행을 한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10층에 서자 여성을 강제로 끌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폭행하려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씨와 알던 사이는 아니었으며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여성이 혼자 있으면 범행을 저지르려고 마음먹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와 B씨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은 고조는 모양새다. 그 아파트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낯선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중간에서 바로 내려 버린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3일 20대 여성 C씨가 집 앞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남성 D씨로부터 폭행당해 관할 노원경찰서가 D씨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D씨는 C씨의 뒤를 쫓아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C씨가 엘리베이터를 타자 황급히 따라 탄 후 C씨를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범행을 시도하는 영상이 포착됐다.

여성의 비명을 들은 아파트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 D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계단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이 몰래 쫓아온 피의자 이모씨로부터 오피스텔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돌려차기 등으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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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