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광산 광산구청장이 11일 특혜 의혹에 휩싸인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용도변경 승인 건에 대해 "특혜 의심 정황이 발견되는 즉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날 광산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산구는 감사원 감사 청구와 더불어 철저하고 엄격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광주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이 소촌농공단지 용도변경 건에 대해 '특혜 의혹의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점과 관련, 광산구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시의 판단처럼 특혜로 보일만한 정황이 보이면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시와 흐름을 같이하는 것이고 책임 공방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심의 위원 교체·명단 유출에 대해서는 "구청장을 하기 전에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각에서 답하겠다"며 "위원 교체는 사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나 사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라 조사 중에 있다"고 했다.
또 "왜 광산구가 명단을 요구했는지, 시에서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감사원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유출 당사자 문제 등은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시의 용도변경 조건부 승인 결과 통보 등이 지난해 구청장직 수행 시작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선인 신분에서 공무원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월권이다. 당선인은 인수위를 구성해서 업무 보고를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특혜 의혹에 대한 상황 첫 보고는 최소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받았다"며 "'시에서 24개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는 것'과 '이례적인 사항이라 사업자가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 내용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청장 재임 이전 2018년 해당 부지 매입부터 현 시점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살피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광산구는 지난 4월 소촌농공단지 내 4583.8㎡ '산업시설' 부지를 '지원시설' 부지로 조건부 용도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업주 A씨에게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용도변경 결과 수십억대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며 절차 또한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등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특혜라는 것이다.
이에 A씨는 공장 부지 매입 과정에서의 관행을 따르고 구청의 안내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을 뿐이라며 특혜·불법 의혹에 반박했다.
광산구도 해당 의혹을 해소하고자 지난 5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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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