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화정아이파크 '주거층만 철거'…입주예정자 '반발'

입주예정자 반발에 해체 설명회 1시간 만 중단
시공사 "전면철거 가능성 검토, 조만간 입장 발표"
주민 "신뢰 회복한다며 뒤통수…1층부터 철거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1층부터 철거가 아닌 주거 층부터 철거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입주 예정자들이 '전면 철거'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발이 일자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 철거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시공 재검토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13일 오전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해체계획 설명회를 열고 "앞으로 진행될 해체 공사에 대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협의하면서 실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거 층만 철거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소통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1층부터 최고층까지 전면 철거를 요구하며 시공 설계를 전면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거 층만 철거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시공 계획을 세운 것을 두고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은 "아래층이 단단해야 위층도 튼튼한 법"이라며 "주민은 아래층 커뮤니티나 상가 시설을 이용 안 하느냐"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시공 재검토에 따라 입주일자가 늦어지지 않도록 1~2주 내 전면 철거 입장을 밝히는 설명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설명회 1시간 동안 입주민들의 고성과 질타가 오가면서 해체 설명회는 진행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앞서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해 5월 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입주 예정자들은 그동안 화정아이파크가 1층부터 고층까지 전면 철거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산이 지난 11일 언론을 대상으로 연 해체계획 설명회에서 철거 대상이 '지상 주거 부분'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산은 8개동 1~3층에 대한 구조 안정성과 보수 용이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 A1 추진단 호명기 단장은 "상가 층 철거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검토해 다시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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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