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가 대표이사 급여를 반납하고 인력을 40% 감축하는 등 희망퇴직에 나섰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12일 전체 임직원의 40%에 대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이사도 급여를 전액 반납했다.

희망퇴직 대상자에 대해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하며, 취업 지원 프로그램, 추후 충원 계획시 재입사 지원 등의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주맥주의 이번 인력 감축 결정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에 따른 것이다.

제주맥주는 2017년 수제맥주 대중화를 목표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며 맥주를 개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의 원부재료 값 상승과 엔데믹 이후 맥주 산업 과도기를 겪으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여기에 경쟁 과열과 주소비층인 MZ세대가 위스키·와인으로 몰리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다소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위해 지금은 긴축 기조로 전환해 사업을 재정비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조직 슬림화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근시일 내 턴어라운드를 달성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비상경영체제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