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경찰서 '오송 참사' 거짓출동·허위보고·늑장대응…총체적 난국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관할 경찰서인 흥덕경찰서의 대응이 총체적 난국이다.



거짓 출동과 허위 보고, 늑장 대응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 사건을 감찰 중인 국무조정실은 관련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21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정희영 청주흥덕경찰서장은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오송파출소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지하차도 상황에 대해 첫 보고를 받았다.

궁평 2지하차도가 침수된 시간은 오전 8시40분이다. 약 1시간20분이 지난 시점이다.

정 서장은 이후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경찰서 전 경력이 동원되는 갑호비상 명령을 발령했지만, 궁평2지하차도는 완전히 침수돼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


경찰의 늑장 대응에 앞서 거짓과 허위 보고도 잇따랐다.

앞서 경찰은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2분과 7시58분께 '지하차도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두 차례 접수, 신고 지점을 확인하지 못해 '궁평2지하차도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거짓말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경찰의 지하차도 출동 자체가 없었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조실은 당시 경찰이 실제로 출동하지 않고 전산을 조작해 총리실에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조실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범죄 혐의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경찰관 수사를 의뢰할 경우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 검찰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경찰의 범죄 혐의와 미흡한 현장 대처가 확인되면서 경찰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이날 충북도청 청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책임론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라며 "어느 한 기관도 예외 없이 철저히 원인규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로부터 관련 수사의뢰서를 접수한 대검찰청은 배용원 청주지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대검 측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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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