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일 장성에 연구소 설립 최종 확정…2029년 완공
전남 장성군이 칠전팔기 끝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에 성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장성군은 전날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16년간 장성군민과 장성군, 군의회, 전남도, 사회단체 등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장성군에 설립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중풍,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총 사업비 1001억원을 투입해 장성군 남면 삼태리 448번지 일원에 1만9800㎡ 규모로 건립한다.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은 장성군 지역경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 결과에 따르면 무려 1만25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남면, 진원면 등 장성지역에 대단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기술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와 광주과학기술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첨단의료산업 연구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면 대구, 충북 오송과 함께 '의료 삼각벨트'를 형성해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장성에 연구소 설립이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약 44억원, 2022년 28억원의 정부예산이 반영됐다가 불용 처리되는 부침을 겪었다.
이에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기재부 요청으로 한국개발연구원이 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김한종 장성군수,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 전남도·장성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만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용역 조기 통과와 정부예산 반영을 강하게 촉구했었다.
장성군의회에서도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신속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정부가 2023년 예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25억원을 최종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산을 확보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일렀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김 군수는 재차 국회를 방문해 연구소 장성 설립 당위성을 적극 알리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일 오후 기재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의결을 통해 기존 475억원이던 총 사업비가 1001억원으로 크게 증액됨과 동시에 연구원 설립을 확정 짓는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이어졌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연구원 유치를 위해 숱한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자세로 함께해 온 5만 장성군민과 군의회를 비롯해 200만 전남도민과 도의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정명호 추진위원장, 전남대병원, 지역사회단체 등에 모든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장성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연구원이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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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