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친 '큰손 베트남 관광객' 전남서 통 크게 지갑 열었다

올 상반기 비씨카드 결제 전년보다 303% 급증
여수 이순신광장·낭만포차거리·해상케이블카 등서 소비

최근 3년간 중국을 제치고 국내 외국인 관광객 '큰손'으로 떠오른 베트남 관광객이 전남 관광지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비씨카드사의 최근 3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여만 명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이 지방에서 51%를 소비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의 평균 국내 지방 결제 건수(33%)보다 18%포인트 높은 것으로 베트남 관광객이 최대 큰손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통계는 관광목적 조사를 위해 국내 체류 90일 이상자 결제카드는 제외했다.

이 중 올 상반기 베트남 관광객의 전남 관광지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3% 급증해 서울(798%), 제주(527%), 경기(330%), 부산(318%)과 함께 전국 '빅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남도가 국내 관광객 1억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위해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현지에서 관광설명회를 열고 전세기 업무협약, 트래블마트를 통한 해외 홍보, 명품 숙박시설 확충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인 것도 관광객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비씨카드는 전남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 카드 이용실적 급증 원인으로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무사증 입국제도'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카드 사용이 많은 전남 주요 관광지는 여수 이순신광장, 낭만포차거리, 해상케이블카,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삼학도 크루즈, 갓바위, 순천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순천 드라마촬영장 등이다.

또 무안국제공항 전세기를 이용한 베트남·태국 관광객과 여행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이 숙박, 식비, 입장료, 특산품, 면세품 구입으로 1인당 95만원 정도를 전남에서 직접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태국·베트남 관광객 2000명 이상이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전남을 찾았고,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1000여명의 태국 관광객도 전남을 방문했다.

전남도는 구매력 있는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나트랑, 달랏, 다낭에서 호치민, 하노이까지 전세기 노선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무안-나트랑 노선은 10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국제 정기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앞서 전남은 지난 4월 하나카드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전 대비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 금액 증가율에서 50.3%를 기록, 제주(49.9%), 서울(41.5%), 부산(26.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해외관광객 유치 전망을 밝게 했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전남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관광객 유치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남의 청정 자연환경과 지역 특화 문화자원, 게미진 음식 등을 활용해 국가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홍보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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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