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폭염' 충북 온열질환자 속출…추정 사망자도 잇따라

충북지역에서 연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주말 동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15분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 한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우자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온열질환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된다.

같은 날 오후 4시44분께 제천시 신월동에서 농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70대 남성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열사병으로 분류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폭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총 65명이다.

지난 27일까지 41명이었던 온열질환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주말 사이 58% 늘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내 전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달라"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열사병·열탈진 등)인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나타난다.

두통이나 어지럼,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의식을 잃거나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건강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부활동 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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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