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 종주국 지위 잃나..."왜 이 지경까지 왔나" 성토

2일 ‘위기의 인삼산업,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의정 토론회
박범인 금산군수 “인삼정책 패러다임 없인 산업 중흥 기대 난망”

 충남 금산인삼이 종주국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삼의 가격하락과 재고·생산비 증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삼산업이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충남도의회 주관으로 열린 ‘위기의 인삼산업,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란 의정토론회에서는 위기의 금산인삼에 대한 문제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황광보 (사)고려인삼연합회 회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인삼의 소비형태를 보면 2021년우 내수 소비가 1만 5515톤으로 74%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은 5360톤(25.7%)에 그친다”면서 “제품 소비 면에서는 홍삼 편향적 소비시장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일반 수삼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홍삼 사공용 수삼은 지속적으로 가격하락 중이다”면서 “이는 건강기능식품 간 경쟁과 인삼 선호 감소에 따른 결과다”라고 밝혔다.

실제 금산도매시장 도매가격 추이를 보면 750g짜리(7뿌리) 기준으로 3만 2000원 하던 것이 2020년 3만 원으로, 2022년 2만 7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인삼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소비 수요에 비해 많은 출하량을 꼽았다. 인삼의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국내 인삼 재고량은 약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토론회에선 인삼산업 위기의 원인으로 제품질 원료삼 양산,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 생산비 증가, 경작면적 감소에 따른 농가소득 불안정, 전근대적 수삼 유통구조 등을 꼽았다.,

황 회장은 “인삼가격의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누적 재고에 대해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면서 “인삼 발전을 위해 학교와 군급식에 공급하는 방안도 인삼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미 전 한국인삼공사연구소장은 “인삼소비의 감소 원인으로는 쓴맛에 대한 낮은 선호도, 2030 젊은 세대의 수요 창출 부족”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다양한 원료 활용과 인삼 수요층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일 사단법인 한국인삼협회 사무총장은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인삼의 대표적 소비시장인 금산시장을 비롯해 면세점 영업이 급감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한 후 “5년 단위로 수립하는 인삼산업종합계획이 실체적이고 실질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양지홍삼 관리총괄은 “금산인삼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친환경 방법 사용, 농작물 감염 및 병해충 관리, 산업규제 및 감독 강화, 인증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토론에서 “금산인삼이 이처럼 위기에 놓이기까지 정부와 생산자, 국민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1960년대부터 인삼산업이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정부가 소비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왔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이어 “과거에는 2채 깨면 많이 생산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6채까지 재배하고 있다”면서 “정부정책의 인삼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는 인삼산업의 중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