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만하다 했는데"..철근빠진 아산 탕정 청년·신혼부부 '불안'

입주민들 "철근 누락 지하주차장 붕괴될까…"
건물 외벽 크랙 흔적에 부실 공사 우려도

“아파트 주변에 상가도 들어서고 이제 살만하겠다 싶었는데,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으로 건물 안전성이 걱정됩니다.”



2일 충남 아산탕정 LH14단지(아산탕정2-A14)에서 만난 입주자 A(32)씨는 지하주차장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행복주택으로 공급한 아산탕정 LH14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에 해당 공동주택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 내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완 공사를 위한 정확한 누락 지점은 아직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찾은 아산 탕정 LH14단지를 오가는 주민들은 청년층이 주를 이뤘다. 공동주택 옆 상가에는 유치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던 입주민 B씨는 대다수 입주민들이 공동주택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B(33)씨는 “이곳에는 대체로 20대 30대 청년들이 살고 있다”며 “혹여나 아파트가 무너질까 불안하다는 주민과 보강 공사를 거치면 안전하지 않겠나 하는 주민 의견이 반반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입주자 C(29)씨는 “아파트 건물 외벽에 크랙이 갔다고 하던데,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아파트 전체가 부실공사면 어떡하나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하루 빨리 보강 공사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의 신축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지역 공동주택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LH14단지도 철근이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14단지는 총 1139세대 규모로, 2019년 12월 31일 착공해 지난해 7월 14일 준공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약자 1139세대가 거주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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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