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쿠데타' 니제르 여행경보 3단계 상향…"교민 신속히 출국"

수도 니아메 포함 출국 권고 발령
"니제르 여행 예정 국민, 취소 권고"

니제르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 등에서 자국민 대피 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 정부도 2일 니제르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조정했다.



현재 니제르는 일부 국경 및 공항이 폐쇄됐고, 니아메 시내에서 방화 및 약탈 등이 발생하며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은 약 1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수도 니아메를 제외한 전 지역에 이미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이번 조정을 통해 니아메를 포함해 전 지역을 3단계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니제르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가급적 신속히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현지 동향을 지속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여행경보 조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뒤 구금했다.

또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니아메에서 가두 행진을 하던 중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했다. 시위대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과거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비난하며 대사관 출입문에 불을 붙이는 등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가 일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압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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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