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한증막 폭염 일주일 이상 지속될 듯…변수는 '카눈'

대기 층층이 자리잡은 고기압 영향으로 무더위 열흘째 맹위
북진 태풍으로 고기압 고착화, 습기 유입…소낙비 영향 미미

광주·전남에서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증막 더위가 일주일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고기압에 의한 습하고 더운 공기 영향을 받겠고 북상 중인 태풍까지 폭염 장기화 요인으로 떠올랐다.



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광주·전남 지역 낮 기온은 30~35도로 예보돼 폭염특보가 당분간 유지되겠다.

기상청은 기록적 폭우를 쏟았던 정체 전선이 물러난 지난달 25일부터 고기압 영향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대기 하층부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 탓에 습하고 더운 바람이 유입되고 있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대기 상층에 위치한 티벳고기압이 건조한 공기까지 꾸준히 공급,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도 폭염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태풍 카눈은 당초 중국 동해안으로 향하려던 예측과 달리 방향을 틀었다. 오는 4일부터는 동진, 일본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아직 자세한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6일부터 북동진,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덥고 습한 고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폭염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상하는 태풍이 바다에서 끌고 오는 습한 공기가 동풍 또는 남동풍을 타고 들어오면 더욱 후텁지근하겠다.

다음주 주중인 이달 10일 전후로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낙비 예보도 있지만 일시적인 국지성 호우에 그치겠다.

잠깐 내렸다 그치는 소낙비로는 열흘째 이어지는 폭염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때문에 최고기온 예보는 30도 이상 수준으로 유지했다.

오히려 내렸던 비가 증발하며 습도가 올라 최고 체감 기온은 35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영향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온은 나날이 오르고 습도까지 높다. 습도 영향이 큰 체감 기온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태풍 진로 등 워낙 복잡다단한 변수가 있어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다음주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