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서현역 사건은 '테러'…처벌규정 최대한 적용"

전국 시도청장 지휘부 회의 긴급 소집
"국민들, 길거리 나오는 것 자체 공포감"
"매우 엄중·위급 상황…경찰 역량 집중"
"온라인 살인예고 글에 경고 메시지"

윤희근 경찰청장은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긴급히 소집, "개인적 원한에 의한 전통적 범죄와 달리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테러행위와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성이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전국 시도청장을 비롯한 구성원 전체가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국민들은 길거리를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라며,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활동을 강화하고 112순찰차·기동대 등 경력을 활용해 위력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자율방범대와 야간합동 순찰,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링 강화 등 범죄예방활동을 강력히 실시하라"고도 주문했다.

이날 흉기난동 사건은 오후 5시5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인 20대 초반 남성 A씨는 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배달업 종사자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차량 충격 피해 5명, 흉기 피해 9명 등 14명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5분께 A씨를 현장에서 검거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불상의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며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 등 정신병력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 검사를 진행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다. 경찰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 의뢰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이날 서현역 현장을 방문, 최근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이후 잇따르고 있는 온라인상 '살인예고 글'과 관련해서도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형사강력 등 전 기능을 다 동원해서 신속하게 작성자를 파악, 추적해 신속히 검거할 것"이라며 "더 이상 사회를 혼란시키는 무책임한 글을 올리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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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