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사에 흉기 휘두른 20대 진술 확인 위해 모친 등 참고인 조사

모친, 경찰 조사서 "망상 증세 있었다" 진술…범행 동기로 정신 질환 가능성↑
경찰, 확실한 범행 동기 확인 위해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중

경찰이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의 진술 확인을 위해 학교 관계자와 모친 등을 조사하고 있다.



7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A씨가 검거 후 진술한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며 특이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현병 및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입원 및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해 A씨 진술이 질환에 따른 망상인지 실제 있었던 사실인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A씨의 모친이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망상 증세를 앓고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모친이 과거에도 A씨가 망상 증세를 겪었다고 진술하면서 정신 질환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정신 질환이 아닌 실제로 그러한 사실이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A씨는 정신 질환 진단 후 치료받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의 의지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지난 4일 발생한 사건 외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없으나 과거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근무했던 다른 교사에게도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게는 동종 범죄가 아닌 다른 범행 전과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2층 교무실에서 교사인 B(49)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에 들아가기 위해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라며 정문으로 들어갔고 B씨가 수업 중이라는 소리를 듣자 약 1시간 동안 복도에서 기다리다 범행을 저질렀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있던 B씨를 찾아간 A씨는 이름을 묻는 등 B씨가 맞는지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곧바로 도주했다.

A씨는 범행 약 2시간 17분 만인 낮 12시 20분께 자신의 거주지 근처인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노상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으며 B씨는 A씨가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에서 같은 시기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A씨의 담임이었거나 교과 담당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법 이소민 판사는 지난 5일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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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