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돕자" 시민모금 4억원 돌파

모금운동 시작 39일 만…전국서 5775건 동참
12일 서울 8·15대회서 피해자에 1차 기부금 지급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돕고자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부 운동이 시작 39일 만에 모금액 4억 원을 넘겼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7일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운동'(모금운동)이 진행중인 이날 기준 모금액 규모가 4억 784만 8210원(기부 건수 577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모금운동 시작 이후 39일 만이다.

모금운동은 고령에 이른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싸움을 응원하고자 전국 600여개 시민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강제노역 피해자 지원 해법인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모금운동으로 표출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모금운동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정부의 제3자 변제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정부는 시민 단체 주도 모금운동이 시작되자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채권을 소멸하기 위해 지난달 3일 법원에 공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법원으로부터 불수리 처분되면서 제3자 변제에 대한 적법성이 재차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모금 운동에는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랐다.

지난 4일 서울에 사는 한 여성이 '한 맺힌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는 취지로 1000만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광주 지역 한 독서회 회원들과 통일 단체 등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단체는 오는 12일 오후 4시 서울에서 열리는 8·15 범국민대회에서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을 양금덕 할머니와 최춘식 할아버지, 유족 2명에게 나눠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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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