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9일 오후부터 최대 300㎜ 이상 비 예보
2012년 태풍 산바 당시 여수·고흥지역 피해 극심
300㎜ 물 폭탄을 머금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면서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11년 전인 지난 2012년 당시 여수와 고흥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산바와 유사한 이동 경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상청이 9일 오후부터 전남지역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전남 동부권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태풍 카눈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8일 오후부터 밤 사이 광주와 전남에 50~60㎜, 지역에 따라서는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영향권에 접어드는 9일 오후부터 10일 밤까지는 100~200㎜, 전남 동부 내륙과 남해안에는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지역은 9일 오후부터 곡성, 구례, 화순, 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진도, 거문도, 초도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되면서 점차 영향권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 농경지 침수, 산사태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단계로 전환하고, 22개 시·군, 유관기관 재난담당자와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2012년 제16호 태풍 산바 내습 당시 전남 동부권은 강풍과 폭우에 전기가 끊기고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바닷가 주변인 여수 만성리에선 파도가 넘쳐 횟집 등 주변상가 30여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해상교량 통행과 항로가 통제되고 일부 학교는 휴교를 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9월28일 여수와 고흥을 포함해 전국 15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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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