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우리 스스로 역량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가리키며 공세적인 전쟁 준비를 지시한 것을 두고 "작년 김여정의 '서울 과녁' 발언에 이어 서울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시장으로서 참을 수 없는 망언이자 중대한 평화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안보는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는 숙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하루 전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확대회 내용을 보도하면서 "회의에서 현 조선반도 지역정세를 심도있게 개괄분석하시고 군대의 전쟁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칠데 대한 강령적 결론을 하시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실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의 서울 주변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으로 추정되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들이 믿는 건 오직 핵무기"라면서 "핵은 핵으로밖에 억지할 수 없다는 것은 국제 정치의 기본 상식"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국민들도 이제 북핵 위협을 체감하고 다수가 핵무장에 찬성하고 있다. 자체 핵 보유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60%에서 많게는 76%까지 지지 응답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이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소중한 안보자산이지만 언제까지 그들 손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둘 수는 없다"면서 "북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각오하면서까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또한 오 시장은 "더구나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도 있다"면서 물론 미국을 신뢰하지만, 4년마다 미국 대선을 바라보며 마음을 졸이는 것이 적절한 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회 일각에서는 핵 무장 논의 자체를 금기시한다. 미국 워싱턴 조야에서도 북핵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선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한 뒤 "우리도 핵 문제를 두고 보수와 진보가 갈라져 답을 정해놓고 다툴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자체 핵무장론을 진화·발전시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런 논의 자체가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우리의 외교·안보적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다는 견해도 곁들였다.
그동안 오 시장은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자체 핵무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월 제319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는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과 실력을 갖춘 나라에서 적성국가가 핵을 개발하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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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