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색 아직 초기…사망자 더 늘 듯
"미국서 100년 만에 겪는 최악의 화재"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의 산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일(현지시간) 기준 89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수가 늘면서 이번 산불은 미국에서 100년 만에 겪는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서장은 사망자 수가 89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아직 시신 수색견이 수색 예정 면적의 3%밖에 돌아보지 못해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호요원들은 시신 수색이 끝난 주택에는 밝은 오렌지색 X를 표시하고, 시신이 나오면 해당 장소엔 HR(human remains)을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폐허가 된 서부 라하이나의 프론트스트리트를 둘러보며 "분명히 하와이 최악의 자연 재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의 초점은 이재민들에게 거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건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구하는 데 믿을 수 없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날까지 최소 2207개의 구조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중 86%는 주거용 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원)로 추산됐다.
AP통신은 이번 산불에 대해 미국에서 100년 만에 겪는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다. 이번 산불 이전까진 2018년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85명을 숨지게 한 산불이 100년 사이 최악의 산불이었다. 105년 전인 1918년에는 가뭄에 시달리던 미네소타 북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되기도 했다.
이번 산불은 다른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다도 크다. AP통신은 이번 산불이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0년 쓰나미를 능가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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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