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친상 마치고 미국 출국…한미일 정상회의서 안보 등 논의

고 윤기중 명예교수 가족장 마쳐
조문 중에도 집무실 출근해 업무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공동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를 마치고 미국 현지 시간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를 마친 후 부친이 치료받던 병원에 도착한 지 20분 후 임종을 맞았다.



윤 대통령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3일 가족장으로 치렀다. 윤 대통령은 16일부터 2일간 경조사 휴가를 내고 이틀 연속 조문객을 맞았다.

가족장인만큼 대통령실은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경제·사회부총리, 7개 종단 지도자, 여야 당 4역 외에는 조문을 정중히 사양했다.

윤 대통령은 이틀 연속 조문 중에도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참모들에게 부친상으로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사흘 장이 끝나는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떠난다. 당초 출발 시간보다는 조금 늦춰질 수 있으나 한미일 정상회의에 차질이 없도록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남공항을 통해 전용기인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한다. 이번 미국행에는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8일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 3국 정상 오찬, 공동언론발표를 갖는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으로 형식은 미정이나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별도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단독 회담으로 만나는 건 외교 역사상 처음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연 1회 국가별로 돌아가며 회의를 개최하는 정례화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3국 군사합동훈련 정례화를 포함한 정보 공조, AI(인공지능), 사이버 문제 등을 논의하는 다수의 협의체를 구성할 전망이다.

협의체 이름이나 형식, 개최 시기 등은 현지에서 정해질 전망이나 큰 틀은 이미 협의를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간 화상회담에서 3국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일 정상은 회의 후 정상회의 연례화, 합동군사훈련 연례 개최, 3국 정상간 핫라인 개설, 안보보좌관 정례 만남 등이 공동 성명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외에 3국 관계를 규율하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별도로 나올 예정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공동 성명 외에 별도의 원칙을 정해 3국의 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공동성명을 어떤 원칙하에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파악할 수 있는 주제형 요약이 있을 수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이 요약본이 '캠프 데이비드 원칙'으로 명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8일 하룻만에 한미일 정상회담 등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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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