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 등 호신용품이 기내서 흉기 될수도'…올해 전국 공항서 1000건 적발

잇단 흉기 난동사건에 개인 호신용품 소지 증가
호신용품 기내반입 금지,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제작업체에 기내 반입금지 안내 강화 요청도

#1.이달 5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려던 미국인 여성의 기내용 가방에서 수상한 손전등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손전등은 20㎝ 길이에 검은색 모양으로 일반 손전등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보안검색요원의 조사결과 이 손전등은 랜턴형 전자충격기로 밝혀졌고, 결국 해당 승객은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아야 했고, 전자충격기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최근 신림동과 서현동 등 대낮 도심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개인 호신용품 소지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너클과 전자충격기를 소지한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호신용품은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돼 있어 항공기 탑승시에는 반드시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합니다.

휴대수하물 검색과정에서 적발되면 관계기관 합동 조사가 진행돼 보안 수속 및 항공기 지연이 발생될 수 있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공항 보안검색 현장에서는 호신용품을 기내 수하물에 소지한 승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호신용품들이 일반 생활용품과 똑같이 생겨 적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너클과 삼단봉, 전자충격기, 호신용스프레이,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의 종류로도 다양합니다.


최근 김포와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호신용품 제조업체 대표자들에게 공항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판매물품의 기내 반입금지 관련 안내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27일 공사와 ㈜인천국제공항보안에 따르면 올해 김포와 제주, 인천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적발된 호신용품 적발건수는 총 98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우선 김포와 제주 등 국내 14개 공항에서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기내수하물에서 적발된 호신용품은 전자충격기 28개 너클 60개로 나타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적발된 호신용품은 899건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공항에서의 너클의 적발은 계속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국내 14개 공항의 경우 올 ▲5월 10건에서 ▲6월 14건 ▲7월 12건 ▲이달 1일에서 15일까지 24건의 너클이 승객들의 기내수하물에서 적발됐습니다.

너클은 금속 재질의 둔기로 손가락에 끼어 적은 힘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호신용품이지만 최근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을 저지른 최윤종(30)이 너클로 피해자를 폭행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공항에서도 승객들의 호신용품과 위해안보물품 항공기에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승객들이 사전에 여행용 가방에 해당 물품 소지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호신용품은 무방비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의 공격으로부터 나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도로 사용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에서 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암흑기가 지나고 승객 수가 회복되면서 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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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