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현금 전달 대가로 마약 수령...수거책 4명 적발

경기 광명경찰서는 금융기관 사칭, 자녀 납치빙자 등 수법으로 피해자 3명에게 1억원 상당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1·2차 현금 수거책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차 수거책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1차 수거책 B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은행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전화를 받은 피해자 C씨가 "6.9%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짓광고를 듣고 대출을 신청하자 C씨로부터 현금 53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이들에게 대출을 신청한 뒤 다시 시중 카드사 직원으로 사칭한 사기범에게 전화가 걸려와 "기존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계약 위반으로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허위안내를 받고 이를 상환하려다 이 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차 수거책은 1차 수거책에게 피해금을 받아 상선에게 전달하는 대가로 현금과 함께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도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은신처에 숨겨둔 현금 1억1000만원과 현금 계수기, 필로폰 22g(시가 1400만원 상당 800명 동시 투약분), 마약 흡입기구, 가발 등 범죄에 이용된 증거물 44점을 압수했다.

이번에 구속된 인원 가운데 1명은 2차 수거책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함께 구속된 피의자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악성앱을 사용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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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