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남은 수시 원서접수…'킬러 배제' 9월 모평 쓰임새는

"수학 최상위권 동점자 발생 우려…본수능 예측 섣불러"
"6월, 9월 두 모의평가 종합 판단해 수시 지원해야" 조언

'킬러문항' 배제 원칙이 적용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끝난 다음주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 뿐만 아니라 6월 모의평가도 함께 고려해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일반대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전문대(1차)는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수능 성적을 주로 활용하는 '수능 위주 전형'은 수시가 끝나고 이어지는 정시에서 주로 진행되지만, 수능 성적인 등급은 수시 전형의 대학, 학과별 '최저학력기준'으로 영향을 미친다. 주로 '수능 몇 개 영역 등급 합이 몇 이상'이라는 식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가 실전과 가장 유사한 조건의 시험이며 수험생이 지원 가능 대학의 한계선을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올해는 6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 배제'라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던 만큼, 수험생이 본수능에서 획득할 등급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9월 모의평가의 중요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진학사는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높게 나온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을 좀 더 상향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며 "반대로 수능 기대 성적이 낮아 수시에서 무조건 합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지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그동안 치른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살펴보고, 자신의 수능 예상 성적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야 한다"며 "하향으로 지원한 대학에만 합격하는 상황까지 모두 고려해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9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이 거둔 정확한 성적은 채점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5일에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시험이 곧바로 올해 11월16일 수능 본시험과 똑같은 형태나 출제 경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 상태로 놓고 보면 6월(모의평가)하고 9월(모의평가)을 섞어서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라며 "특히 이과 최상위권 수학 같은 경우에는 예측이 어렵다. 정시에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 6월 모의평가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모의평가는 가채점 결과까지 종합할 때 국어는 지난해 수능·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다소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 상황이다. 본수능에서는 다시 수학이 어려워질 수 있어 섣부른 예단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수시 지원 횟수는 일반대는 6차례로 제한돼 있다. 또 무턱대고 너무 합격권에 있는 하향 지원을 할 경우,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일명 '수시 납치'라고 불리는 것으로, 수시에 최종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험생들이 매년 모의평가를 마친 뒤 각종 커뮤니티에서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이는 이유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서 합격 가능한 수준의 대학은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며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면,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정시모집에서 상향 지원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경쟁률이 높은 인기 학과를 피해 비인기 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최소 2~3년 간의 경쟁률 추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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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