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수서발 KTX 투입해야"...전국서 총파업 결의대회

서울·부산·대전·영주·광주송정 등 전국 5곳서 출정식
수서발 KTX 운행, 4조2교대, 성실 교섭 등 요구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노조는 수서발 KTX 운행과 4조 2교대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요구하며, 이날 서울과 부산, 대전, 영주, 광주송정 등 전국 5개 거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날 전국에서 1만1300명의 노조원들이 출정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노조 추산 5000명의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총파업 구호를 외쳤다.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에서 ▲수서행 KTX 투입 ▲공공철도 확대 ▲1일부터 증편된 부산~서울 KTX 종착역 수서역으로 변경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운임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정책과 시민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과 동떨어진 국토교통부의 철도정책은 수정돼야한다"고 강조하며 KTX와 SRT의 통합을 요구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측과 막판 임금협상을 실시했다. 그러나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따라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1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과 1차 파업이후 사측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내달 2차 총파업도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오전 9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체인력 50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동 자원을 총동원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토부도 "노사 교섭사항 외에 정부정책 사항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며 "당장 수용하기 어렵거나 현재 검토 중인 정책에 대해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성숙한 자세가 아니다. 파업 계획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철도노조의 총파업 시에도 노동조합법상 필수유지운행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속열차는 56.9%, 광역전철 63.0%,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0%다.

국토부는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75%, KTX는 68%(SRT 포함 시 76%)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광역전철은 출근시간대(오전 7~9시) 90%, 퇴근시간대(오후 6~8시)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업계 등의 협조를 통해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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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