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청구에 민주, 총리 해임안 제출·대통령실 앞 피켓시위 강경

내각 총사퇴·정치수사 중단 등 촉구…보수단체 방해도
정청래 "민주당 똘똘 뭉쳐 부당한 영장 청구 막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단식 19일째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김찰이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국정 전면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가 적힌 피켓을 인간 띠 형태로 들고 단체 항의에 나섰다. 또 검찰의 '야당 탄압·정치 수사' 중단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 멈추라는 지지자들과 많은 국민들의 호소와 권유, 사실상 강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단식을 이어가다가 오늘 아침 매우 건강이 악화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검찰은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 청구했다.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참담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민주당을 낭떠러지로 밀어 넣고 정권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단 이 정권의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맞서 싸워서 정권의 의도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다. 정권이 아무리 힘이 강하고 또 검찰 동원해서 통치한다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그 힘 가질지 모르지만 국민은 이길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 우리 모두의 삶 지키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정권이 끝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부당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애초부터 부당한 수사였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은) 비회기 때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단 이재명 대표의 요구도 묵살한 채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은 야당파괴 분열공작 조작정치공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병원에 실려 가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이렇게 무도하게 야당 파괴 공작하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당은 똘똘 뭉쳐 부당한 영장 청구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시간가량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는 확성기를 틀어 민주당 의원들의 규탄 발언을 방해하기도 했다.

박성준 의원은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수호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집회 자유"라며 "저렇게 방해하는 확성기 드는 데 경찰은 뭐하는 것이냐"며 "나라가 이 지경이고 국가수준이 이 정도 떨어졌다. (국가가) 방임하는거 아니겠느냐.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엄하게 경고해야 된다. 나라가 망해가는 징조"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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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