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펑’ 소리가 시간 두고 두 번 들렸고…이후 불꽃 보였다”
“사고 나면 대비할 수 있게 공군이 알려주던가, 방송이라도”
21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충남 서산에 추락했다는 소식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전투비행단 인근 마을 주민을 만나 당시 상황을 묻는 뉴시스 취재진에 40대 강모씨는 “추락 당시 인근에 있었고 전투기가 이륙하는 소리가 들렸으며 잠시 후 ‘펑, 펑’하는 소리가 시간을 두고 두 번 들려서 하늘을 올려봤다”라며 “잠시 후 불꽃 같은 것이 보였고 이후 전투기에 검은 연기가 났다”라고 전했다.
해미읍 기지리에 사는 80대 박모씨는 “아침 8시 정도 된 것 같은데, 하늘에 시꺼먼 연기가 기둥같이 솟았고 처음에는 공군 쪽에서 플라스틱 같은 것을 태운다고 생각했다”라며 “잠시 후 아들이 거기에 비행기가 떨어졌다는데 괜찮냐는 전화가 와서 그때야 알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전투기 이착륙 소음 때문에 문을 열고 살 수 없는 지경이다”라며 “비행기 추락으로 연기가 1시간 동안이나 났는데, 공군은 마을 주민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다”라고 말했다.
70대 이모씨는 “아마 1시간 정도, 검정 연기가 계속 났던 것으로 기억하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륙하다 활주로에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비행장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고 마을도 있는데 여기로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냐”라며 안도했다.
이어 “비행장에서 100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살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을 주민보다도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알고 전화 온다”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도 대비할 수 있게 공군에서 알려주던가, 방송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공군은 이날 국방부기자단에 보낸 긴급공지를 통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 1대가 21일 오전 8시20분경 임무를 위해 이륙 중 기지 내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 1명은 비상탈출했으며, 무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KF-16 전투기는 지난 1997년 첫 추락사고 이후 2002년, 2007년, 2009년, 2019년, 2022년에도 추락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엔진정비 불량으로 경기도 양평 인근에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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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