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주관하고 "국민들께서 여러분의 위풍당당한 개선행진을 보고 여러분을 신뢰하고 우리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고 장병들에 말했다.
이날 시가행진은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개최된 시가행진에는 4000여 명의 병력과 17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시가행진이 진행된 광화문은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우리 군이 서울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의미가 담긴 곳이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6분께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 도착해 참전용사, 군 지휘부와 함께 시가행진을 지켜봤다. 육해공군 장병들은 세종대왕 동상 옆에 위치한 사열대 앞을 지나면서 대통령을 향해 큰 함성을 질렀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각급 제대 행렬이 지나갈 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거나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시가행진은 육군 병력과 장비 전개 위주로 진행됐다. 해군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증강현실(AR)로 행진에 동참했다. 공군은 F-35A, F-15K 등 전투기 참여가 계획됐으나 기상 상황으로 인해 취소됐다.
제병지휘관인 박안수 육군 중장 구호에 따라 3700여 명의 도보부대와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부대가 행진에 나섰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전투병력 300여 명도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과거 주한미군 군악대나 의장대가 시가행진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전투병력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4시48분께 이종섭 국방부 장관, 군 지휘부와 함께 시가행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은 도로 좌우측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광화문 육조마당까지 행진했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한 것은 역대 최초"라고 강조했다.
행진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육조마당에 집결한 국군 장병들을 향해 "우리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여러분의 늠름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서 저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 국민들께서 여러분의 위풍당당한 개선행진을 보고, 여러분을 신뢰하고 우리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줄로 안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국군 장병을 믿고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광화문 일대 행진의 의의에 대해 "6.25 전쟁 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우리 군이 중앙청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서울을 되찾았던 곳에서 오늘날 세계 최강의 군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압도적 위용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장병 대표가 "평화를 지키는 힘, 대한 강군 파이팅!"이라고 선창했다. 장병들은 "충성"을 세 번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 시가행진에는 군 장병, 예비역 단체, 군인 가족, 서포터즈, 사전 신청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가행진을 구경하는 시민들은 수만 명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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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