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 절반 넘겨…월세 상승에 주거비 부담도↑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 50.2%
아파트 월세 지수 110.2 역대 최고
임차료 부담…주택 구매력 저하 우려

올해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아파트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월셋값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0만223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5만1312건으로 월세 비중이 5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출금리 인하로 월세 계약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월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소형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이 상대적으로 낮아 젊은 세대가 주로 거주하는데,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었다.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가 급증하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

반면, 전용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상대적으로 높아 월세로 전환할 경우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커져 월세 전환이 쉽지 않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 전세보증금(평균 약 7억원)을 월세로 전환할 때 매달 28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 손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소득 3분위의 30대나 3~4인 가구가 전세보증금 7억원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월평균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해 실질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도 소형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월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10.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 월셋값도 상승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빌라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0.14% 변동률을 보였지만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8월에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월셋값이 오르면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연구위원은 "월세 상승은 결국 세입자의 임차료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주택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차 거주 가구의 상당수가 자가 보유 의지가 높은 만큼 이들을 위한 주거 사다리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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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