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일촉즉발 속 美국무 "이스라엘, 자국 방어해야"

"이스라엘, 같은 일 벌어지지 않게 해야…작전 세부 사항 말 안 하겠다"
"하마스, 팔레스타인 주민 '인간 방패' 전략…우리와는 다르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방어 조치'를 두둔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로 불리는 기습 작전을 감행한 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공습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가자 인근에 30만 병력을 집결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그들 병력이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작전을 통해 향후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 지구 공습에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마스의 대대적인 기습으로 촉발된 충돌이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확대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진행 중인 모든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나아가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은 가자 민간인 이집트 대피를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지상전 자제를 요청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이스라엘이 하거나 하지 않을 모든 작전상 세부 사항에 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현재 상황이 민간인 사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하마스와 직접적으로 대조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는 실제로 그들이 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앞세운다"라며 "이것(인간 방패로써 민간인 배치)은 그들의 작전 계획에 매우 큰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래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을 막기 위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고 있다"라며 "그게 극악한 활동을 하는 하마스, 테러 단체와 우리를 구분 짓는 점"이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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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