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 동시 무료 예방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내과. 이 의원은 이른 아침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의원의 진료 시간은 오전 9시지만, 10여분 전부터 병원 대기석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려는 노인들로 가득했다. 몇몇 노인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A(67·여)씨는 "조만간 가족 모임이 있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옮길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눈뜨자마자 접종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무료 접종 대상자들이 몰리는 오전, 직원들도 방문자를 안내하느라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이 의원 직원은 "문을 연 지 30분도 안 됐는데 20여명이 예방 접종을 했다"며 "오늘부터 무료 접종 대상자인지 문의하는 전화도 계속 오고 있다"고 했다.
인근 또 다른 의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도 이른 오전부터 접종을 예약한 노인들이 장사진을 쳤다.
이들 속 간간이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B(52)씨는 "요새 독감 등 감염병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해 의원을 찾았다"며 "인파가 몰리는 시간을 피하고 아침 일찍 왔는데 오픈런(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충북지역은 독감 유행이 매섭게 확산하는 추세다.
충북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40주차(10월 1~7일) 도내 독감 의심환자(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2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9월24~30일) 23.8명보다 15.9% 줄었지만, 여전히 이번 2023~2024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6.5명의 3배를 넘겼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독감과 함께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독감과 폐렴구균, 코로나19 백신을 동시 투여했을 면역 간섭과 안전성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게 접종해도 아무 문제 없는 만큼 고위험군은 시기에 맞춰 꼭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