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우디와 21조원 사업협약·MOU 체결…530만 배럴 원유 공동비축

빈 살만 왕세자와 한-사우디 회담
빈 살만 방한 당시 40조원 규모 사업 계약
첫 만남 후 11개월 만에 60% 사업 구체화
국빈 방문 계기 51건 총 21조원 사업 계약
원유 비축계약 체결…안정적 비축 확보돼
수소 이니셔티브 등 정부간 MOU도 2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21조원(156억 달러) 규모의 사업 협약 및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람코가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한-사우디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11개월 만에 이날 만나 양국 경제·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40조원 규모 사업 협약 및 MOU 체결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왕세자 방한 이후 투자 협약과 MOU 규모는 ▲에쓰오일의 샤인 프로젝트(9조3000억원 규모) 착공 ▲벤처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 (1억6000만 달러)조성, 현대로템의 네옴 수소 철도 입찰(60억 달러) ▲터보원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300만 달러) 등 주요 사업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이번 21조원 사업 MOU 체결로 윤 정부 들어 사우디와의 투자 협약 및 MOU 규모는 총 61조원 규모에 달하게 됐다.

이어 이번 양자간 회담에서 MOU 추가 후속 조치들이 구체화됐다.

이번 회담에서 도출된 후속 사업 조치는 ▲삼성물산-사우디 국부펀드간 45억불 규모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 ▲한전-사파니야 7억 달러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 ▲베엠티(산업용 밸브 제조사)의 2200만 달러 규모 합작 법인 설립 계약 ▲중소기업 사우디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양 측이 만난지 불과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290억 달러 중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6월 우리 기업의 50억불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는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성과"라 평가하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입찰에 참여 중인 250억불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스마트팜, 특허, 해운,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만큼 양측은 에너지 안보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최 수석은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 유가의 안정은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국이 가장 신뢰하고 협력하는 원유 수출국이 사우디임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 간 원유공동비축계약도 체결됐다.

아람코는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판매하게 되는데,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비축된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5년 임대기간 동안 대여 수익도 보장받게 되는 유의미한 성과다.

이날 회담 후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임석하에 '수소 오아이스 협력 이니셔티브'와 '통계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약정' 등 2건의 정부간 MOU가 체결됐다.

최 수석은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수소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하는 때에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고 대용량 장기간 저장도 가능하며 수송·발전·난방·산업공정 등 모든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무탄소 에너지원 중 하나"라며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와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기반 산업에서 최선도국인 대한민국은 수소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OU 체결로 양국 정부는 청정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밸류체인 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양국 통계청 간 체결된 '통계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약정서'에 따라 양국 간 통계생산 경험과 통계자료를 공유하고, 새로운 통계 발전 방향과 통계법령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통계 분야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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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