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아들 서울대 의대 편입 '의혹' 제기
"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 부모 둔 유일 편입생"
"아빠 대학 동기가 원장인 곳에서 2년간 인턴"
"학부생이 논문 4건의 저자로 등재돼…이례적"
"대전 카이스트에서 서울대병원 매주 봉사"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 원장 아들의 서울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시적으로 서울대 의대 편입제도가 있었다"며 "5년 동안 합격한 편입생 중 부모가 서울대 의대의 교수인 경우는 김 원장의 아들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원장의 아들은 지난 2013년 카이스트에 입학한 뒤 2014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방학을 이용해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 류인균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원장과 김 원장은 모두 서울대 의대 82학번으로 대학 동기이다.
김 의원은 "이화여대에 자료 요청을 해봤더니 학부생 인턴제도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고 이화여대가 아닌 타교생이 인턴에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하물며 아들이 인턴을 했다는 2014년에는 인턴제도가 없었다. 다만 연구원 모집 공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화여대가 규정이 없는 아들을 연구원에 준하는 인턴으로 채용해 스펙을 만들어준 것은 아버지의 친구가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원장과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원장의 아들은 인턴을 하는 동안 무려 4건의 논문 저자로 등재되는데 공저자 대부분이 교수와 석·박사 과정인 점을 감안하면 학부 2학년생이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단순 업무 보조를 했을 인턴이 어떤 기여를 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15년에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꿈틀꽃씨'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이는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야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며 "아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김 원장이 도움을 줬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 아들의 서울대 의대 편입 심사에 대해서도 "심사위원 전원이 서울대 의대 교수로 구성되는데 이분들이 전부 김 원장의 선후배 동료 의사"이라며 "과연 김 원장 본인이 아들의 편입 심사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면접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는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리하면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 다니는 학부생이 방학에는 이대에서 인턴을 하고 그 와중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3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서 박사들과 논문을 4편이나 저술했다는 것인데 과연 이게 가능하다고 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봉사활동을 어떻게 카이스트에서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저도 아들에게 물어봤다"며 "6개월 동안이었다고 하는데 커리큘럼을 마치고 매주 목요일 저녁에 서울로 올라와 금요일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화여대 인턴의 경우 아들이 자폐아 관련 연구에 관심이 많아 서치를 하다가 이메일을 보내 매칭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문은 제 아들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디스커션을 충분히 했다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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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