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 메시지에도 체포안 후폭풍…계파 갈등 다시 불붙나

강성 친명 "가결파 징계해야" 비명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후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강성 친명계는 '비명계를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비명계는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라고 맞서는 등 계파 간 갈등 양상은 되레 선명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전·현직 원내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분열은 필패고 단합은 필승이란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단결해 국민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단합'을 강조한 건 이달만 세 번째다. 그는 9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자"고 말했고, 당무에 복귀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 대표의 메시지에도 당내 갈등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체포동의안 정국의 내상이 깊은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강경파는 여전히 가결파로 거론되는 비명계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해당 행위를 해놓고도 '징계하면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압박했고, 양이원영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검찰독재) 작당에 동조해 당대표를 체포하라고 동의한 이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며 당을 흔들어 대고 있는데, 왜 아무런 조치도 대응도 없는 것이냐"며 "상식적으로 이해도 납득도 안 된다"고 따졌다.

비명계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가 진심으로 통합 의지가 있느냐"고 의심하며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라고 맞붙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친명계의)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이 해당 행위인데, 선동한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비명 의원들을 향한 강성 지지자들의 집단행위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는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건가"라며 저격했고, 조응천 의원은 "지금 (지도부가)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고사(枯死) 작전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결국 총선을 앞두고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국감이 끝나면 이제 바로 총선 모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계파 간 신경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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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