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베트남 국적 동포가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도박을 부추기고 빚을 갚지 않는다며 감금하고 폭행한 베트남 국적 남성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세종북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폭행 등 혐의를 받는 베트남 국적 A(3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 5명은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약 2일 동안 세종의 한 원룸에서 베트남 국적 B(34)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등 일당은 B씨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도박을 하도록 부추기고 도박 빚을 갚지 않는다며 감금 및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베트남 동포 사이 사회망을 통해 B씨를 알게 됐으며 불법체류 중으로 B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을 악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에게 도박 빚을 지게 만든 후 “돈을 갚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 수색을 통해 B씨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A씨 등 5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통보 의무 면제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라며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법에 따라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으므로 범죄 피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