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카페리선(여객과 화물을 모두 운반하는 선박)을 운항하는 선사가 폐업신고 하면서 옹진군이 신규 대형카페리선 도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협상단계에서 결국 결렬됐다.
옹진군은 지난 8월 ‘백령대형여객선 운항 선사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려고속훼리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출항 시간대를 비롯한 수산물 운반 차량 수송 여부 등 선박 운항계획을 두고 고려고속훼리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우선협상 대상 업체 지정을 취소하게 됐다.
앞서 기존 대형 카페리인 하모니플라워호(2071t)를 운항하던 선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운항을 못하다가 해당 선박의 선령 만기도 함께 맞물리자 결국 폐업을 하게 됐다.
그동안 군은 2019년 9월부터 인천~백령항로에 대해 신규 대형카페리선을 도입하기 위해 6차례 공모에 나섰으나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었다.
군은 당초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이 포함된 공모에도 신청하는 업체가 없자 조례를 개정하는 등 지원금을 180억원까지 상향조치하고, 20년간 결손지원금을 보장하는 등 지원폭을 대폭 늘려 선사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서 도서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새로운 선사를 찾기 위해 선령 15년 미만 중고선을 보유한 선사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대형여객선 운항선사를 찾기 위해 공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 54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하모니플라워호는 2012년 7월부터 인천과 백령·대청·소청도를 오갔다. 그러나 선사는 지난해 11월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선사는 올해 5월 선령 제한으로 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같은 항로를 운항 중인 코리아프라이드호(1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에는 차량을 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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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