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도민 신뢰 회복해야 의대 정원 확대"
충북 지역 의대 정원 확대 논란의 중심에 선 건국대와 충북도가 처음 만났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없이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1일 도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와 건국대 유자은 이사장은 전날 충북도청에서 만났다. 도와 대학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한 관·학 면담은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나온 이후 김 지사는 충북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히면서 건국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는 "건국대는 충북의 의대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특히 "충북 북부에 있는 의대가 왜 북부지역 의료공백을 초래했는지 먼저 답하라"면서 정원 배정 배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건국대 측의 충북도청 방문은 김 지사의 이 같은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칫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 추가 정원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부도 '무늬만 지역 정원'이라고 비판받는 지방 일부 의대의 지역사회 기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증원 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건국대 측은 이날 구체적인 지역 의료 확충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앞서 충주 지역사회와 약속한 투자(300억원)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도가 전했다.
건국대 측은 발언 영상 촬영이나 활자화를 거부하기도 했다.
다만 도를 통해 "김 지사와 도의 입장에 공감한다.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 확충과 시설 개선을 위해 더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1년 설립한 건국대 충주병원은 300병상 규모지만 수용 환자 수는 절반에 그치고 의사 정원도 40%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학병원 간판을 달고 있으나 일반 종합병원급 2차 의료기관이다.
김 지사는 이날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북 북부지역 필수 의료와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상급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충주시민 등 도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정원 확대 등 적극적인 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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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