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딸기 등 9곳서 시행…상품화율 95% 증가
노동력·약제살포 비용 절감…방제효과는 높여
시설재배 작물의 해충을 천적으로 방제하면 생산량이 늘고 방제비용은 절감돼 농업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시설재배 작물에서 발생하는 해충에 천적을 활용한 결과, 친환경 방제 효과 등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센터는 올해 고추, 방울토마토, 수박, 딸기 등 시설 하우스 농가 9곳을 대상으로 천적을 활용한 해충 방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천적을 활용하면 약제 살포비용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약제로 방제하기 어려운 해충도 예방할 수 있다.
수박처럼 잎이 넓은 덩굴성 작물은 약제를 뿌려도 해충에 닿기 어렵지만 천적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농가와 하우스 해충 발생상태에 따라 천적 투입 시기나 곤충 수를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딧물, 총채벌레, 응애, 온실가루이 등 해충을 방재하는 천적으로 콜레마니진디벌, 담배장님노린재, 미끝애꽃노린재, 마일즈응애 등을 투입했다.
그 결과 농작물 수확량과 소득이 기존 재배와 비슷하거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부터 천적 해충방제를 진행한 앙성면의 시설하우스 농가는 수박, 멜론, 브로콜리의 판매 가능 상품화율이 95% 이상 높아졌다.
특히 하우스 주변 잡초를 활용해 하우스 안에도 천적의 서식지가 자연스럽게 유지될 수 있게 하면서 방제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토양 관리단계인 3월부터 천적 4~5종을 순차적으로 방사해 해충밀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약제 비용과 노동력 절감 효과도 확인했다.
천적 방제 시범사업의 성과가 나옴에 따라 센터는 시설 재배농가 등을 대상으로 천적 활용 방제기술의 안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성과에 따라 일부 농민들이 자부담으로라도 천적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천적을 활용해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고 노동력 절감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