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흑자전환 성공…누적 영업손실 6.5조

2021년부터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영업익 2조 흑전
영업비용 1.5조 감소…"흑자 지속 불투명, 자구노력 이행"

한국전력이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누적 영업손실은 6조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국제유가·환율 불확실성 지속에 흑자지속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한전은 앞서 발표한 특단의 자구노력을 이행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연결 기준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470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매출액은 65조68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72조1399억원으로 2.0% 소폭 줄어들며 영업손실 규모는 6조4534억원으로 전년보다 70.4% 개선됐다.

지난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오던 한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5조9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 개선됐다.

한전에 따르면 영업비용은 연료비 감소 등으로 1조4594억원 감소한 데 기인했다. 구체적으로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이 0.3% 감소했지만 13조8281억원 증가했다. 요금 인상에 따라 판매단가가 29.8% 상승한 탓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자회사 연료비는 2조6599억원 감소했지만, 민간발전사 전력 구입비는 2674억원 늘었다. 발전량과 구입량의 전체 규모가 감소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 관계자는 "2022년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며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알짜자산'인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매각과 20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전은 특히 2001년 발전사를 분사한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또한 한전의 상징적 자산인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와 자회사 한전KDN의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간 지분 전량을 매각해 총 1조원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 9일부터 주택용·소상공인 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중에서도 대용량 요금만 평균 ㎾h(킬로와트시) 당 10.6원 인상하는 내용의 요금조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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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