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 늘어나는 제조업…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2달 연속↓

고용노동부, 10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발표
제조업, 지난달 이어 외국인 증가분 제외 감소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도 14개월 연속 순감소

제조업 분야 빈 일자리의 외국인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보험 내국인 가입자수가 2개월 연속 순감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528만1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만2000명(2.3%) 증가한 수치다.

신규 가입자 중 40.6%(13만9000명)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가입자는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고, 올해 고용허가제 인원을 확대하면서 대폭 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20만3000명 증가에 그친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4%가 쏠려있는 제조업 분야의 경우 내국인 가입이 2개월째 감소해 사실상 외국인 가입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제조업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100명 줄어 31개월 만에 순감소로 전환한 바 있다. 10월 통계에서도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할 경우 3000명이 줄었다.

연령대별로도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 수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 줄어 14개월째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부는 "20대 가입자수 감소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도소매, 정보통신업, 사업서비스, 보건복지분야 등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가입자 수가 늘었다. ▲60세 이상 20만명 ▲50대 10만명 ▲30대 7만3000명 ▲40대 2000명 순이었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3.8%)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2300명 늘어났고 제조업(900명), 정보통신업(700명), 전문과학업(600명) 순이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6만6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만1000명(5.9%)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9104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15억원(11.2%) 증가했다. 1인당 지급액은 160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7000원 증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