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아이스크림 물가 고공행진…주요 가공식품 75% 가격 올라

김밥 3254원·비빔밥 1만577원 등 외식비도 상승
이달 물가 3.5~3.6% 전망…넉 달 연속 3%대 전망

최근 주요 가공식품 75%의 가격이 상승하고, 빵·아이스크림·라면 등 서민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 상승이 이어져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표적 외식 품목인 김밥과 비빔밥 가격도 전달보다 상승했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봉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 품목이 전년 대비 가격 상승을 보였다. 그 가운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품목이 절반이 넘었다.

품목별로 보면 햄 10g당 가격이 전년보다 37.7% 상승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00g 기준 케첩(36.5%)과 된장(29.6%)도 그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그 외 간장(100㎖·28.6%), 참기름(10㎖·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이 뒤를 이었다. 100㎖ 기준 생수와 우유도 각각 16.9%, 13.8% 상승했다.



지난달 빵, 설탕, 아이스크림, 커피 등 서민 밀착 가공식품 물가가 꾸준히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는 주요 농식품 28개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가격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상시 점검에 들어간 가공식품 9개 품목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다. 이들은 물가 가중치가 높고 소비자 체감도가 크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7.4%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밀가루와 라면은 전년 대비 둔화했으나 2년 전보다 각각 36.5%, 10% 올랐다. 빵은 전년 대비 5.5% 상승했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21.6%나 증가했다.


정부가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외식 품목 5가지는 햄버거, 피자, 치킨, 냉면, 김밥이다.

이 가운데 김밥은 지난달 소비자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김밥 가격은 3254원으로 전달(3215원)보다 올랐다. 김밥은 지난해 8월(3046원) 처음 3000원선을 넘은 후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비빔밥도 같은 기간 1만500원에서 1만577원으로 인상됐다.

나머지 6개 품목의 외식비는 지난 9월과 동일했지만 여전히 체감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 1인분(200g)은 1만9253원에 달했고, 삼계탕은 1만6846원, 냉면은 1만1308원으로 집계됐다. 칼국수는 8962원, 김치찌개 백반은 7846원, 자장면 7069원 등이다. 이 가운데 1만원 안에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과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칼국수밖에 없다.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물가도 3.5~3.6%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 체감 물가 부담이 줄지 않고 있어 물가 인상의 한 축인 공공요금과 관련한 인상도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 방송에 출연해 "11월에는 3.5~3.6% 안팎의 물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먹거리 물가, 장바구니 물가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범부처적으로 물가안정책임관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민간 가격을 통제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수급 동향을 확인해 수입을 하거나 비축 물량을 푸는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당분간 동결 기조"라면서 "오랫동안 동결을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상 요인이 생기더라도 공공기관 스스로 경영합리화를 통해 원가 인상 요인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요금을 인상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시기를 분산해서 인상해달라고 각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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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