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29주 만에 보합 전환…서초는 0.01% 상승 그쳐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외곽뿐 아니라 강남, 서초구도 보합에 그치거나 상승률이 낮아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1%씩 내려 하락 전환했고 구로구와 동작구는 0.00% 보합, 도봉구(0.01%)와 금천구(0.02%)도 상승률이 낮았다.
서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0% 보합, 0.01% 상승을 나타냈다. 강남구는 4월24일(0.02%) 이후 29주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실거래가에서도 하락 거래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지난달 13일 18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8월 이후 대체로 20억~21억원대에 거래된 바 있다. 7월28일 39억원(22층)에 계약된 전용 114㎡도 이후 3건의 거래가 35억원대에 팔렸다.
강남권 아파트 값이 주춤한 데에는 고금리에 따른 매수 위축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출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들은 금리와 상관없는 시장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다 올 들어 해당 규제가 폐지되면서 강남 집값도 금리 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글로벌 전쟁, 미국 기준금리 발언 등으로 9월 들어 매수 심리 자체가 관망으로 돌아선 측면이 크다"고 짚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은 무주택자들이 처음으로 진입하는 시장이 아니라 갈아타기 수요"라며 "집을 팔고 대출을 껴야하는데 금리가 계속 상승하다보니 조금 더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매수자들이 결정을 보류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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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