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에 오피스텔 건물에서 가스 호스관을 잘라 화재 위험을 일으킨 20대 남성을 경찰이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검거했다.

13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11분께 수원시 팔달구 소재 한 지상 5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에서 "가스 냄새가 심하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관할인 인계지구대에 이를 전파했고, 해당 오피스텔에 도착한 순찰3팀 소속 이호진 경사, 고성진 경장, 류동우 경장 등 경찰관 7명은 건물 내에 가스 냄새가 심해 화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 층별에 위치한 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직접 출입문을 두드려 총 28세대 주민 20여명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어 건물 수색에 들어가 가스 유출이 추정되는 세대를 파악한 뒤 출입문을 개방해 소방당국 협조를 받아 가스 밸브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해당 세대에서 살던 20대 A씨를 가스방출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절단된 호스관과 범행도구를 압수한 뒤 경찰서 형사과로 넘겼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식을 배달로 시켜먹어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가스방출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자긍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주민 친화적 지역공동체 치안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계지구대는 도내 최상위권 치안수요를 담당하는 곳으로, 5년 연속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선발하는 '베스트 지역관서 도내 1위'를 수상한 바 있다.